2026년 2월 18일의 일기
작년 대비 올해의 가장 큰 변화라면 아무래도 대학원일 것이다. 주변에서 뜬금없이 왜 대학원을 가려고 하냐고 묻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대부분의 경우엔 그냥 웃어넘겼다. 꽤 여러가지 이유가 섞여있어서 이를 한두마디로 설명하는게 불가능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처음 대학원을 가기로 결정한건 작년 3~4월쯤이었으니, 생각보다 대학원을 결정한 건 꽤 오래되었다. 당시가 아마 클로드의 유용성을 인정하고 구독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을 것이다. 어떤 것이든 블랙박스를 상당히 싫어하는 편이라, LLM을 유용하게 쓰면서 한편으론 이러한 모델의 원리가 상당히 궁금했었다. 하지만 AI 분야는 석사부터 제대로 대우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어차피 배울 생각이 있다면 대학원에 진학하는 것이 낫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또한 동시에 AI 기술이 정착된 미래의 개발자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밖에 없었다. 단순 개발 업무는 이제 점점 AI의 영역으로 옮겨질 것으로 보였고, 개발자는 어떤 식으로든 AI를 이용하거나 다룰 줄 알아야만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단순히 쓸 줄만 아는 사람보단 내부 구조를 이해하고 활용할 줄 아는 사람이 더더욱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생각에까지 미치게 되었다. 물론 지금 상황을 보면 그냥 개발자 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변해가는 것 같지만, 아무튼 그 때엔 이렇게 생각했었다.
시간이 좀 지난 지금은 개발자로써의 경쟁력보다는 ML 엔지니어로의 업무 전환을 꾀하려고 노력 중인데, 개발자보다는 이 쪽이 좀 더 오래 살아남을 것 같다는 직감이 강하게 들기 때문이다. 물론 내가 하고 있었던 업무가 웹 프론트마냥 대체되기 쉬운 분야가 아니긴 했지만, 결국 시간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달 들어서 글을 좀 많이 써보려고 노력하는데, 확실히 글을 쓴다는게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있다.
사실 쓰고 싶은 주제는 굉장히 많다. 우선 함수형 언어에 대해선 모나드 말고도 다룰게 상당히 많고, 이걸 F#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가도 쓸 생각이다. 그 외에도 양자 알고리즘도 몇 개 다루고 싶고, React, C#, Unity에 대해서도 적어도 1개의 주제를 생각 중이며, 그 외에도 현재 구상중인 개인 연구에 대한 연재글도 쓸 예정이다.
또 개강하면 매주 수업을 들은 후에 여기에 정리글을 올릴 생각이고, 기술적인 글을 제외하더라도 리듬게임 연대기(?)나 이 글과 같은 시시콜콜한 신변잡기, 각 곡이 완성될 때마다 홍보 겸 짧은 후기를 여기에 남길 의향도 있다.
그런데 남는 시간을 열심히 투자해도 2~3일에 한편이 겨우 나오는데, 매일같이 글을 쓸 열정을 갖는게 생각보다 어렵다는걸 깨달아버렸다. 뭐 어떻게 보면 쓸 주제가 없어서 방치할 일은 없으니 다행이라고 생각할수도 있을 것 같다.